2025년 여름, 서울은 또 한 번 역대급 더위와 습도로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 전망입니다. 이미 2023년, 2024년에 이어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이상 고온 현상과 국지성 폭우는 이제 ‘비정상’이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 서울의 날씨는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지, 장마와 폭염, 열대야까지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서울의 여름, 언제부터 시작되나?
2025년 서울의 여름은 예년보다 조금 더 일찍 시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5월 말부터 평균 기온이 평년을 웃도는 날이 잦아지며, 초여름 느낌이 일찍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6월 초부터는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날이 나타날 수 있으며, 본격적인 여름은 6월 중하순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기상청 중기 예보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빠르게 한반도로 확장되면서 무더운 날씨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장마 시기에도 영향을 미쳐 장마가 늦어지거나 짧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처럼 기온 상승과 함께 습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6월부터 서울은 불쾌지수가 높은 날들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이 아직 일부 잔존해 있어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기압계의 변화도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폭염이나 소나기가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마는 언제? 집중호우, 대비 필요
2025년 서울의 장마 시기는 예년보다 약간 늦거나 짧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6월 하순에서 7월 중순까지가 장마 기간이지만, 올해는 7월 초~중순에 집중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강수량은 오히려 많을 수 있어, 적은 기간 동안 많은 비가 내리는 국지성 집중호우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서울은 도심화로 인해 강우 시 배수가 늦어지는 지역이 많고, 빗물받이 및 하수시설의 용량이 한계에 다다르는 경우가 많아, 짧은 시간 동안의 폭우가 침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매년 여름마다 신촌, 강남역, 도림천 인근 등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 시민들의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장마가 끝난 뒤에는 본격적인 폭염이 몰아칠 가능성이 큽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완전히 뒤덮는 7월 중하순 이후, 강렬한 햇볕과 높은 습도가 결합된 찜통더위가 예고되고 있으며, 서울은 특히 콘크리트 구조물과 교통량으로 인해 열섬현상이 극심해지기 때문에 타 지역보다 체감 더위가 더 클 수 있습니다.
열대야와 폭염, 얼마나 심할까?
2025년 서울의 여름을 가장 힘들게 할 요소는 단연 열대야와 폭염입니다. 기상청은 2025년 여름 동안 평균 폭염 일수가 20일 이상, 열대야도 15일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2023~2024년 수준과 유사하거나 더 심할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날을 말하며, 도심의 경우 체감온도가 훨씬 높게 나타납니다. 특히 성동구, 강남구, 영등포구 등 도심 밀집 지역은 열섬현상이 두드러져 수면 장애, 건강 악화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폭염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여러 차례 반복될 것으로 보이며, 체감기온은 35~38도까지 치솟는 날도 많을 전망입니다. 특히 8월 초에는 태풍이 북상하지 않을 경우, 강한 일사와 고기압 영향이 겹쳐 올해 최고 더위를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날씨 변화는 실외 근로자, 노약자, 어린이 등 건강 취약 계층에 큰 영향을 미치며, 냉방기기 수요 폭증과 전력 사용량 증가로 이어져 전력 수급 불안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폭염 대응 시스템도 한층 강화될 예정이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예방과 적응이 중요합니다.
2025년 서울의 여름은 더 이상 '특별한 이례 현상'이 아닌 '계속되는 더위'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장마는 짧아지고, 폭염은 길어지며, 열대야는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날씨 변화에 맞는 생활 패턴 조정과 건강관리가 필수이며, 정부와 지자체 역시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올해 여름도 ‘역대급’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무더위와의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